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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 Lee Yeoung Sup
작성일 : 2021.04.13 16:36:14 조회 : 532

이영섭 Lee Yeoung Sup

이영섭은 ‘발굴 조각’이라는 독자적인 조각 기법을 다져온 작가이다. 1963년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한 작가는 부친이 운영했던 목공방과 도자기 공간을 운영했던 이모부를 통해 흙과 가마를 가까이 접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조각을 전공했던 작가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저서를 통해 한국의 미(美)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서구 미술 전통에 기반한 조각 기법과 철학에 매몰되지 않고 한국의 미학을 담은 조각을 탐구하는 데에 몰두했다. 1998년 우연히 목격한 고달사지 발굴현장에서 발굴의 행위와 출토의 의미에 대해 생각을 하며 전율을 느낄 정도로 선불교적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이 경험을 통해 작가는 ‘조각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자문하며, 무언가를 깎고 만들어내는 인위적인 기술을 넘어 시간성을 담아내는 조각을 만들어내기 위해 탐구하였다.

작가는 “시간의 중개인이자 전달자”를 자처하며 땅의 시간과 조우하는 특수한 조각 기법을 다져왔다. 발굴 조각은 땅 안에 콘크리트 시멘트를 부어 묻어두었다가 출토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다. 일반적으로 작가가 외부에서 정을 쳐서 형상을 다듬어내는 조각 기법과 달리 역전된 방식으로 땅을 파들어 간다. 시간의 지층을 담은 원석을 찾아 닦고, 콘크리트 재료의 비율과 흙벽의 삼투압 작용을 철저하게 계산하여, 용암을 흘려보내듯 일정한 속도로 재료를 땅에 붓는 절차를 거친다. 이러한 과정은 마치 도를 닦는 듯이 수행적인 정신성을 필요로 한다. 일획으로 완성되는 한국화처럼 유기적인 제작 과정 끝에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내부에서 재료가 다듬어지고 작품으로 잉태되는 조각 기법과 과정은 시간과 자연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현대조각의 영역 안에서 한국적 미학을 탐구해 온 작가는 작업 철학과 일관된 제작 방식을 고안하여 자연의 미와 시간의 흔적을 담아낸 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경기도박물관과 모란미술관 등의 주요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다.

작품소개

작품설명

2016년경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어린왕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의 우바새(선한남자), 우바이(선한여자)와 달리 피안의 세계를 매개하는 ‘매개자’일 수 있다. 어린왕자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하는 ‘영원한 아이’일 것이기 때문이다. 도솔천의 미륵이 현현한 존재이거나, 천국의 주인이 예지적으로 도래한 형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이영섭에게로 와 순수한 아이가 되고 미륵이 되었으니까. 임진각 평화누리에 6미터의 키로 서는 <어린왕자>는 남과 북을 평화로 잇는 매개자이다. 분열과 대립의 장소에서 어린왕자는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미래 한반도의 꿈을 보여줄 것이다. DMZ는 후고구려를 열망했던 궁예의 상징공간이기도 하다. 드넓은 영토와 대륙을 꿈꾸었던 궁예의 꿈이 또한 미륵의 형상이다. 두 손 모으고 아름다운 하나의 한반도를 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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