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작가·작품소개

정현 Chung Hyun
작성일 : 2021.04.13 16:33:27 조회 : 732

정현 Chung Hyun

1956년 인천 출생으로, 1986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의 조소과를 졸업하고 파리로 건너가 1990년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de Paris) 조소과를 졸업하였다. 프랑스 유학을 통해 독자적인 안목을 길렀던 정현은 1980-1990년대에 구체적인 형상을 제거하고 변형하여 실존적 인간상을 연상시키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2000년대에 들어 주로 철 조각이나 침목, 타르와 같은 산업 부산물을 재료로 사용하여 재료 자체가 지닌 본래의 역사와 미(美), 상징적 힘을 강조하는 작업을 해 왔다. 전후 1960년대 유년시절, 작가는 철도의 길목에서 장갑차가 지날 때 하중을 견디지 못한 땅이 울렸던 것을 기억한다. 군수 물품을 실은 기차나 탱크 등이 굉음을 내며 지났던 철도는 오랜 시간 그 무게를 견뎌내 왔다. 작가는 폐침목이나 버려진 아스팔트 등 폐자재들은 조각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인간의 이기를 위해 생산되고 희생되었던 재료들은 혹독한 시련 끝에 단단한 내력을 가진다. 작가는 이 날것의 재료들을 하나의 인간적 존재로 사유하며 그 자체가 지닌 본성을 이끌어내는 데에 주력한다. 열차의 무게를 견뎌낸 침목, 원유의 여러 정제 과정 끝에 남은 아스팔트 등에서 작가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사회적, 시대적 고난을 버텨내며 묵묵히 사회를 지탱해 온 보통의 삶들을 조명하게 한다.

그는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과 2009년 한국미술평론가협회상 창작부문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대표 작가로서 프랑스 파리 왕궁 정원(Domaine National du Palais-Royal)과 생-클루 국립 공원(Domaine National de Saint-Cloud)에서 전시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경기도미술관을 비롯하여 대전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작품소개

작품설명

침목으로 제작된 정현의 인간 형상들은 미시사(微視史, microhistory)의 눈으로 역사를 보게 하는 어떤 궤적(軌跡)의 무늬들이 깊게 새겨져 있다. 전기톱으로 자르고 스크래치를 내고 그것들을 다시 잇고 붙이면서 드러난 흔적들이 ‘조형화’라는 조각적 과정에서 드러난 인위적 미학의 결이요, 어떤 에너지의 부산물이라면, 침목으로 탄생한 뒤에 철로로 사용되면서 갖게 된, 긁히고 뚫리고 짓밟힌 무수한 상처들은 한 나무의 생을 오롯이 증명하는 나무 그대로의 ‘생채기’같은 것들이다. 그렇게 한 나무/한 인간에게 새겨진 ‘결’과 ‘생채기’의 그것들은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와 거대한 역사의 수레를 굴려야 했던 이름 없는 근대적 주체들의 초상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 나무인간의 형상은 한 인간이 아니라 근대적 주체들의 ‘모뉴망’(monument)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주체의 형상들이 20세기를 횡단하고 21세기로 넘어와 지금 여기의 ‘광장(평화누리)’에 서 있는 것이고. 바로 그곳에서 이 모뉴망들은 남과 북을 잇는 하나의 상징이 될 것이다.

확인

아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