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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Nam June Paik
작성일 : 2021.04.13 15:49:29 조회 : 723

(사진: 이정성)

백남준 Nam June Paik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과 홍콩에서 중학교를, 일본 가마쿠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도쿄대학교에 진학해 미학을 전공한 후, 아르놀트 쇤베르크의 음악으로 졸업 논문을 썼다. 1956년 독일로 건너가 유럽 철학과 현대 음악을 공부하는 동안 동시대 전위 예술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기존의 예술 규범, 관습과는 다른 급진적 퍼포먼스로 예술 활동을 펼쳤다. 이 때부터 새로운 미디어를 이용한 예술의 방식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1963년 텔레비전의 내부 회로를 변조하여 예술 작품으로 표현한 개인전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을 통해 미디어 아티스트의 길에 들어섰다. 백남준은 1964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본격적으로 비디오를 사용한 작품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비디오 영상뿐만 아니라 조각, 설치 작품과 비디오 영상을 결합하고,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개발하였으며, 여기에 음악과 신체에 관한 끊임없는 탐구까지 더해져 백남준만의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였다.
1980년대부터는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필두로 위성 기술을 이용한 텔레비전 생방송을 통해 전위 예술과 대중문화의 벽을 허무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으며,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에 독일관 대표로 참가하여 유목민인 예술가라는 주제의 작업으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레이저 기술에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던 가운데 1990년대 중반 뇌졸중이 발병했다. 하지만 2006년 마이애미에서 타계할 때까지 백남준은 예술적 실천을 멈추지 않았다.

백남준은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로서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실험적이고 창의적으로 작업했던 예술가이다. 예술가의 역할이 미래에 대한 사유에 있다고 보았으며 예술을 통해 전지구적 소통과 만남을 추구했던 백남준은 “과학자이며 철학자인 동시에 엔지니어인 새로운 예술가 종족의 선구자”, “아주 특별한 진정한 천재이자 선견지명 있는 미래학자”로 평가 받으며 여전히 가장 “현대적인 예술가”로서 우리 곁에 숨 쉬고 있다.

작품소개

작품설명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세계 73개국 방송사가 공동 제작한 밀레니엄 프로젝트, ‘2000 Today’에 MBC가 소개한 한국을 대표하는 영상으로 전 세계에 송출되었다. 한국의 프로젝트 제목은 ‘DMZ 2000’ 이었다. 새로운 밀레니엄, 분단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이 프로젝트에서 백남준은 “한국인들이여, 호랑이처럼 강하고 자신 있게 새 세기를, 새 밀레니엄을 맞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품은 이 작품을 제작한다. 당시 백남준은 21세기의 디지털 혁명과 통일 한국에 대한 전망과 기원을 담은 글을 특별 기고할 정도로 이 작품 제작에 큰 의미를 두었다.
총 45분 분량의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밤 12시 정각에 임진각 평화의 종이 21번 울리고 난 직후에 <다시, 평화> 전시가 진행되는 이곳, 평화누리 공원에서 상영되었다. 상영은 비파와 첼로를 형상화 한 멀티모니터로 된 2점의 대형 비디오 조각을 통해 이뤄졌다. 방송을 통해 송신된 분량은 국내 14분, 세계 3분으로 압축되어 전 세계의 방송과 인터넷으로 소개되었는데, 이는 백남준이 1984년 프랑스와 미국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독일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수 천 만 명에게 방송 되었던 위성 아트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역사적인 순간을 상기 시킨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전 지구적 평화와 공존, 통일에 대한 새 천년 한국인의 각오, 자신의 작가적 열망을 집약시켰다. 작품에는 백남준이 21세기 한국인의 표상인 동시에 백남준 자신으로 묘사한 호랑이의 이미지와 더불어 백남준의 대표적인 비디오 작품 “글로벌 그루브”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등 주요한 장면들이 편집되어 있다. 가장 의미심장한 부부은 백남준이 직접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부르는 장면인데, 어린 시절 한국을 떠나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아온 작가의 뇌리 속에 남아있던 고국의 노랫가락을 서투르게 부르는 그의 퍼포먼스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작가의 마음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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